영화감독 박남옥 딸 이경주 결혼 남편

2019. 11. 17. 12:37카테고리 없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이야기가 공개됐답니다. 2019년 11월 17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여자, 감독을 꿈꾸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소개됐습니다.

1950년대 여성 감독을 꿈꾸던 박남옥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여성 배우 김신재의 열혈 팬이었답니다. 김신재는 1937년 데뷔 후 1980년대까지 약 50년간 활동하며 2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명배우. 박남옥은 김신재의 모든 기사를 스크랩하고, 매일 팬레터를 보낼 만큼 그를 좋아했습니다.

 

결국 박남옥은 김신재를 직접 보기 위해 영화판에 뛰어들었고, 얼마 후 스크립터로 일하게 됐답니다. 당시 스태프 중 여자는 그가 거의 유일했는데, 일을 하면서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급기야 감독을 꿈꾸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그는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범한 주부로 살게 됐답니다.

 

그렇지만 1953년, 도저히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남옥은 친언니에게 제작비를 빌리고, 평소 가까웠던 배우와 스태프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답니다. 심지어 박남옥은 아이를 업은 채 촬영을 하기도 했고, 20명 가까운 배우와 스태프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1954년, 박남옥이 만든 영화 '미망인'이 개봉했답니다. '미망인'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주인공이 젊은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평론가로부터 여자 감독이 아니면 만들기 힘든 섬세한 영화라는 호평을 얻으며 기대작으로 꼽혔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흥행은 실패했고, 3일 만에 상영은 종료됐다. 두 번째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박남옥은 영화의 끈을 놓지 않았고, 미국으로 이주해 살다 2017년 세상을 떠났답니다.